경찰은 내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정식 입건하는 대로 오 전 시장 소재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 전 시장이 입양한 유기견 두 마리가 넓은 마당 한쪽에서 이따끔 찾아오는 시민을 반길 뿐, 건물 안팎에서는 별다른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부산시장 관사는 본관 2층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지난해까지 순차적으로 개방됐다.
오 전 시장 부부는 최근까지도 본관 2층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 전 오 시장이 사퇴를 선언한 직후 관사 본관을 드나드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관사 내 정원과 산책로를 찾아온 한 시민은 "관사가 개방된 이후 자주 찾아오는데 오늘은 강아지에게 사료를 주는 인력 말고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분위기가 다소 적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 하루 전인 22일 이른 시각 관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 전 시장은 물론 오 시장 가족의 행적은 이틀째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 생활 전 머문 것으로 알려진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직후 부산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오 전 시장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지만, 구체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 수준이라 오 전 시장의 소재지 파악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식 사건으로 입건하게 되면, 이후 오 전 시장을 소환하는 등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내사 단계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일 뿐 피내사자 소재 파악에 나선 단계는 아니다"라며 "정식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을 시인한 뒤 사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