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우자 역설' 日노벨상 수상자 "도쿄 위험한 상태"

"日, 더 많은 양성환자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 높아"
"감염자수에 일희일비할 상황 아냐, 검사수 늘려야"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던 야마나 신야 교수. (사진=연합뉴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교토(京都)대 교수가 도쿄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된 위험한 상태라며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도쿄도(東京都)의 확진자 추이와 검사수를 비교한 그래프를 공개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늘리지 않는다면 확진자 확산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연구로 2012년 노벨상을 받은 학자로 코로나19 사태가 번지자 '야마나카 신야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발신'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야마나카 교수다. 그는 지난달 일본 록밴드 'X-JAPAN'의 리더 요시키의 유튜브 채널해 출연해 "지금 여러 의미로 한중일 협력이 원활하지 않지만 공통의 적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며 "한국에 머리를 숙여서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추가 확진자는 436명이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누적 확진자는 1만 3141명에 달한다. 수도 도쿄에서는 134명의 확진자가 신규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357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하루 최다인 29명이 발생해 341명이 됐다.

야마나카 교수는 도쿄 확진자의 추이를 주목했다. 그는 검사수에 따라 확진율도 요동치고 있다면서 "(도쿄의 확진율이) 2월에는 3%대였지만 3월에는 7%대로 증가했다. 또 3월말에는 18%대까지 급증하면서 4월 중순까지 19%대를 유지했다"라며 "4월 들어 (확진율 증가 추이가)주춤하고 있지만 검사수에는 같은 사람이 여러 차례 검사한 것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확진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야마나카 교수는 16일부터 검사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지적했지만 이는 보험이 적용된 검사에 대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였고 해당 사안을 파악한 후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하지만 검사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변함없었다.

야마나카 교수는 "더 많은 양성 환자를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미국의 경우 일본에 비해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하면서 확진율 20%대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검사수를 3배 이상 늘릴 필요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것이 사회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최저 조건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독일의 확진율은 7%, 한국은 3%대다. 확진율이 20%를 넘어서는 도쿄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한다"라며 "단순히 감염자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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