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미국의 야구 팬들은 지금 한국이 많이 부러울 것이다. KBO 리그는 현재 구단 간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고 5월5일 무관중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연일 KBO 리그의 개막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KBO 리그는 일본프로야구와 더불어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KBO 출신인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 사례, 김광현의 미국 진출, KBO 리그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선수들까지 조명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에서는 야구가 돌아왔다(Baseball is back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KBO 리그를 설명했는데 마치 프로야구를 오래 취재한 기자가 쓴 것처럼 내용이 상세하다.
디애슬레틱은 먼저 야구 경기는 리그마다 고유의 특징이 있다며 한국은 '배트 플립(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을 허용하는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 플립'이 투수를 도발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던졌다가는 다음 타석 때 빈볼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KBO 리그의 '배트 플립'은 예전부터 미국 매체들이 흥미로운 장면이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이 매체는 KBO 리그의 출범과 역사를 자세히 서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롭게 편성된 리그 일정도 소개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정규리그는 12회, 포스트시즌은 15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가 된다며 메이저리그와의 차이도 설명했다.
비교적 차분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시끌벅적한 한국의 응원 문화도 다뤘다. 이 매체는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응원 장면을 소개하면서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치어리더들도 인기가 많다"고 적었다.
또 디애슬레틱은 KBO 10개 구단을 지난 시즌 성적순으로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라며 올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조쉬 린드블럼이 뛰었던 팀이라고 소개했다.
LG 트윈스에 대해서는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일 것"이라며 인기와는 달리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번 밖에 하지 못했고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라고 소개했다.
통산 11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랑하는 KIA 타이거즈에 대해서는 "한국의 뉴욕 양키스"라고 소개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인 27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디애슬레틱은 "KIA가 한국의 양키스라면 롯데는 한국의 컵스일 것"이라며 롯데가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참가한 구단으로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이라고 소개했다.
컵스는 2016년 우승으로 대한제국 순종 2년 때였던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역사를 갖고 있다. 컵스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성민규 단장이 롯데를 이끌고 있다며 컵스와의 연관 관계를 강조했고 그가 자주 언급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디애슬레틱은 한화 이글스를 류현진을 배출한 구단이라고 소개했고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조명했다. 또 KIA 에이스 양현종, NC 다이노스의 나성범과 키움 김하성 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