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수행비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리심판원 회의가 연기된 배경과 관련 당에서 오락가락 해명이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리심판원 소집이 27일로 옮겨진 이유에 대해 "윤리심판원 위원들의 소집과 관련해 성원이 잘 되지 않아 월요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해서 가능하면 오늘, 불가능하면 토요일이라도 윤리심판원을 열어 징계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리심판원 임채균 원장은 "원래 회의가 27일로 돼 있었다"며 "현재 사건의 사실 관계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모두 9명으로 구성되고, 당무위원회나 최고위에서 요구하거나 윤리심판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 요구할 때 소집된다.
야당에서는 민주당이 고의로 오 시장 성추행 사건 폭로 시기를 선거 이후로 늦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의 각종 비리가 둑 무너진 것 마냥 터져나오고 있다"며 "총선을 위해 피해자를 회유하고 사실을 은폐했다는 정황까지 있는 상황이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 시장 성추행 사실을 선거 전에 알지 못한 게 확실하냐는 질문에 "확실하다"고 단언한 상태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오 시장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를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