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발상…노숙자들 호텔로 옮긴 '한국사위'

"메릴랜드주지사, 볼티모어시장 도움으로 노숙인 150명 시내 호텔로 옮기기로"

미국 노숙자들이 안내에 따라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교도소나 노숙자 쉼터 등의 수용자 관리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메릴랜드주와 볼티모어시가 역발상으로 해법을 찾았다.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에 따르면 이 도시의 한 노숙자 쉼터에 머물고 있는 150여명은 이번주 주말부터 볼티모어 시내 한 호텔에서 숙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스웨이 쉼터를 운영중인 천주교 자선단체는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와 볼티모어시 버나드 영 시장의 도움으로 쉼터를 24일(현지시간) 소개(疏開)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최근 한국 출신 부인의 도움으로 한국 기업으로부터 코로나 진단 키트 50만회 물량을 수입해 가면서 화제가 됐던 주인공이다.

이번 결정은 쉼터에서 지내던 노숙인 4명과 이들을 돌보던 간호사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직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볼티모어 선 홈페이지 캡처)
쉼터에 머물고 있던 노숙인들은 시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로 옮겨질 예정이다.


쉼터 직원들도 똑같이 호텔로 이동해 노숙자들을 돌보게 된다. 식사도 이전처럼 도우미들이 제공한다.

노숙자들은 호텔로 옮겨지기 전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 호텔로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투숙객 감소로 노숙자들이라도 유치해야할 상황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호텔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내 7곳의 호텔 등에서도 최근 경영 악화로 2천명 가량의 호텔리어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와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도 560명의 직원이 임시해고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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