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단체연합 "오거돈, 마땅한 처벌 받아야"

"오거돈 사퇴 기자회견은 변론의 기회만을 제공했을 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를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시인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해 마땅한 처벌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부산여연')은 23일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와 더불어 마땅한 처벌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오 전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은 성폭력 가해의 과정을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이라고 축소하고 '불필요한 접촉', '부산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옹호하는 등 오거돈 변론의 기회만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여성 노동자를 회식 자리 양 옆에 앉히는 등의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고, 여성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논란을 빚은 작가를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낙점했다"면서 "매해 7월에 열리는 여성주간 기념 행사에서 '자기 자신은 집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겪고 있다'는 식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부산여성단체연합에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산여연은 또 "피해자의 용기있는 증언이 없었다면 이러한 권력형 성범죄는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을 것"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를 차단하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에는 강력한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성하고 전담기구를 마련하라는 등 전면 쇄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관료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부산경찰은 오거돈 성추행 시인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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