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단체들은 지난 22일 전두환 재판 출석 공동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오는 27일 오후 2시 열리는 전씨의 형사 재판과 함께 전씨의 광주 방문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단체들은 재판에 앞서 같은날 오전 11시 광주지법 민원실 입구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을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019년 12월 12·12 군사반란 40년을 맞아 5·18 단체들이 제작한 전두환 동상은 수형복을 입은 전씨가 목에 오랏줄을 두르고 무릎꿇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단체들은 광주법원에 전씨의 동상을 설치해 전씨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는 한편 오월영령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가 없는 그의 행동을 비판할 계획이다.
5월 단체들은 다만 과격한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5월 유족회와 5월 어머니회도 이날 법원 일대에서 흰색 소복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두환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9년 3월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이후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재판장의 변경으로 인해 공판 절차 갱신에 따라 피고인의 출석이 필요하다며 담당 재판부는 전씨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전두환 씨 측도 재판부에 부인인 이순자 씨가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 동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따라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재판에는 전씨가 부인인 이순자 씨와 함께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