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주독 중국대사관이 발끈해 본질적인 사실 관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저널리즘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빌트지는 지난 17일 편집장 명의의 공개편지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코로나19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빌트지 편집장 명의의 공개서한은 팩트와 주장이 섞여 있지만 코로나19의 '우한연구소 유래설'이나 중국이 바이러스 정보를 제대 제공하지 않아 세계가 대유행을 겪고 있다는 미국측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21일 사설을 통해 빌트지 편집장이 세상의 주목을 끌기 위해 영혼을 팔고 있다며 세계 지적공동체의 불량인물이자 독일 언론의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정치적 수사와 감정적 언어를 빼면 글로벌타임즈가 서방을 향해 지적하는 부분 가운데는 되새겨볼 부분도 있다.
중국 우한의 심각한 상황은 지난 1월 20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23일 우한과 그 주변 도시를 봉쇄한 데서 전 세계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글로벌타임즈는 "당시 중국만이 주요 전장이었고 다른 나라들은 상황이 양호했다. 모든 국가가 1월 23일부터 전염병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면밀한 검역 조치를 취했다면 유럽 국가는 바이러스에 차례로 타격을 입거나 미국에서 매일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1천 2백 km 떨어진 중국의 대도시는 사망자를 100명에서 10명 이내로 통제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염병이 통제불능 상태인데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 상식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문은 중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정당하지 않은 목적을 갖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는 재선을 위해서, 영국과 호주 등 이른바 영어권 기밀정보 공유연합인 이른바 '파이브 아지즈'(five eyes)는 미국에 잘보이기 위해서, 빌트지는 독일 언론 가운데서 각광을 받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관련해서 중국측의 초기 대응 부실, 정확한 상황을 은폐한 책임 또한 크다.
하지만 글로벌타임즈는 초기 대응에 대한 중국 여론이 가혹했고 후베이와 우한의 많은 관리들이 해고되었다는 정도로 비교적 가볍게 넘어갔다.
내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남의 눈 속의 티만 보려고 하면 상대를 이해시키기 보다는 감정적 대응을 유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