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0여 년을 구두수선공으로 일해 온 김병양(84)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이 평생 모아온 6억 원을 디지털도서관 건립기금으로 써 달라며 전남대에 기부했다. 또 거주 중인 시가 6억 원 상당의 연립주택도 조만간 현물기부하기로 했다.
김 할아버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직공생활을 하다 30대에 상경해 남대문시장에서 배달장사 등을 했다. 50대 초반부터는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며 30여 년 동안 돈을 모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고향에서 제일 좋은 전남대학교와 그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내와 자식들까지 선뜻 제 생각에 동의해 줘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돈도 아닌데 학교에서 극진하게 예우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전남대 정병석 총장은 "어르신의 고귀한 뜻과 기부금의 의미를 잘 살려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직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김 할아버지의 기부의 참 뜻을 기리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