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중국의 '마스크 외교'…곳곳에서 불협화음

의료용품 지원소식 갈수록 기사 효용성 떨어져
지원된 의료장비의 질저하로 망신살
초기 비공개·잦은 통계방식도 신뢰 떨어뜨려
입국 제한 비판하더니 쇄국 수준으로 외국인 출입 제한
외국인 격리방식 잦은 변경…아프리카인 차별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이 적극적인 마스크 외교로 '코로나 발원국'이라는 오명씻기에 나섰지만 서방과의 바이러스 기원 논란에 이어 통계 수정, 아프리카인 차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든 중국이 세계 각지에 마스크와 방호복, 인공호흡기를 보내고 일부 국가에는 의료진을 파견한다는 소식은 중국 관영 언론의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인지 코로나19를 먼저 겪은 국가로서 국에 의료 장비와 축적된 노하우를 지원하고 전수한다는 뉴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사 가치나 신선도 면에서 빛이 바래고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 스페인 필리핀 등 각지에서 무상지원하거나 판매한 의료 장비들의 수준 이하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국위 선양'의 상징이라기 보다는 중국의 '중저가' 이미지만 키운셈이 됐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준 국가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키려면 자국의 대처가 깔끔하고 외국도 인정 해야할 만 하지만 중국의 처지가 그렇지 못한 점도 '마스크 물량 공세'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 코로나19 발발초기의 안일안 대처, 비공개.·비밀주의와 잦은 통계 방식 등의 변경은 중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힘 자랑만 하려는 국가로 생각되게 만들었다.

특히 모든 은폐·엄폐로 빚어진 전세계의 코로나 팬데믹이 시진핑 주석 집권 후반기로 올수록 심해진 사회통제의 결과로 인식은 중국 마스크 외교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 저 바깥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에이 국무장관이 바이러스 기원 문제로 몇 차례 중국에 강펀치를 날린데 이어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영국과 독일도 '병주고 약주는' 시진핑 주석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여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유럽의 선진국에서 나오는 비판이 더 아플 수 있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지의 편집장이 지난 17일 공개편지에서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중국 최대 수출 히트상품은 코로나라고 꼬집고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시 주석에게 저주를 퍼부은 부분은 코로나19를 다루는 중국 지도부에 대한 서방 언론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신천지 영향 등으로 중국에 이어 코로나19가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던 한국이 확산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인정 받으며 총선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점수를 차곡 차곡 쌓고 있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각국이 중국인에 대해 문을 닫아걸자 강하게 비판했지만 세계 각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자 해외유입을 막는다는 구실로 쇄국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인 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격리 방식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린 점도 마스크 외교로 딴 점수를 까먹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광저우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은 막대한 물량을 퍼부으면서 진행한 대 아프리카 외교를 근본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중국에 주재하는 아프리카 각국 대사들이 차별적 조치를 멈춰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은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에 면목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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