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는 20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ITER 진공용기 최초 섹터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진공용기 최초 섹터의 완성은 ITER 건설이 본격적으로 장치 조립 설치 단계에 들어서게 됐음을 의미한다.
9개의 섹터로 나눠 만드는 ITER 진공용기는 최종 조립 시 도넛 모양의 초대형 구조물로 높이 13.8m, 외경 19.4m, 총 무게는 5000t에 달한다.
이번에 완성한 섹터 6번(11.3m, 폭 6.6m, 무게 400t)은 진공용기 조립 설치의 기준점으로 가장 먼저 설치한 이후 다른 섹터 조립 설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전체 9개 섹터 중 가장 먼저 제작되는 만큼 각종 기술적 난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ITER 건설 과정의 '아이스 브레이커'로 불리기도 했다.
ITER 진공용기 6번 섹터는 최종 검수와 포장 과정 등을 거친 후 5월 중순 프랑스로 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7월 초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건설지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ITER 장치 조립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총 9개의 ITER 진공용기 섹터 중 4개 섹터는 현대중공업에서, 나머지 5개 섹터는 유럽연합(EU)에서 제작을 진행 중이다.
베르나 비고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한국과 글로벌 진공용기팀의 협력이 이뤄낸 성과"라며 "한국 산·학·연과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