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수 감소세와 맞물려 사회적 긴장도 다소 풀리는 모양새지만, 정부는 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주말인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는 산책을 하러 나온 이들의 발걸음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꽃구경을 위해 멈춰선 사람들도 많아 좁은 길목에서는 걸음 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로 북적였다.
연인 또는 아이들과 함께 개나리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턱에 걸쳐놓기만 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의 한 쇼핑몰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코로나가 이제 끝났나봐"라고 얘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이곳을 찾은 A씨(39)는 "뉴스를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도 좀 약하게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날씨도 화창한데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들렀다"고 말했다. 친구 B씨는 "둘러보면 알겠지만 다들 돌아다니잖느냐"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처럼 느슨한 분위기 속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재차 호소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같은 날 "우리 사회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이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거나 이전의 생활로 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예정대로 마치고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지 여부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사흘 전 치러진 총선에 따른 감염 확산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고, 이달 말에는 '징검다리 연휴'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달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무증상 감염의 위험 속에서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크게 늘어나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수 있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이달 말)연휴 중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혹시라도 여행계획을 세우고 계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