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말하는 1986년 월드컵 '신의 손' 사건

디에고 마라도나. (자료사진)디에고 마라도나. (자료사진)
"조용히 하고 그냥 날 안고 기뻐해."

1986년 열린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손으로 골을 터뜨렸고, 심판이 이를 놓친 덕분에 골이 인정됐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오심이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2대1로 승리했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마라도나가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을 회상했다.


마라도나는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축구협회를 통해 "동료와 2대1 패스로 돌파하려 했는데 크로스가 너무 높게 왔다"면서 "골키퍼에게 공을 뺏기겠다는 생각에 머리든, 손이든 쓰자고 생각했다. 경합 후 공을 못 찾았는데 돌아보니 골이었다. 그래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돌아봤다.

심판들은 이 장면을 놓쳤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잉글랜드는 강하게 항의했고, 아르헨티나 동료들도 의문을 가졌다.

마라도나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세르히오 바티스타가 '손으로 넣은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 호르헤 발다노 역시 같은 질문을 했다"면서 "그래서 '조용히 하고 그냥 날 안고 기뻐해'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심만 잘못한 것이 아니다. 8만 관중들도 내가 손을 썼는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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