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日 "IOC도 올림픽 연기 비용 부담해야"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막대한 추가 비용에 대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왼쪽)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이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일본 정부가 추가 비용 부담을 외면하고 있는 IOC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해 "우선은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합의 하에서 정밀 조사를 하면서 협의를 해가는 것이 우리(정부)의 기본적인 스탠스"라고 밝혔다.

IOC와 도쿄 조직위는 16일 화상 회의를 열고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 문제를 논의했다. 조직위는 지난 12일 IOC 바흐 위원장이 "(IOC는) 이미 수억 달러의 부담에 직면해 있다"는 인터뷰를 한 내용을 근거로 비용 분담을 IOC에 요청했다.

하지만 IOC의 입장은 달랐다. IOC 존 코츠 조정위원장은 "올림픽 연기와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국제경기연맹(IF),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재정적 위기를 IOC가 부담하겠다는 얘기였다"며 일본 측의 요청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은 "(추가 비용은) 정밀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원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지만 IOC도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코츠 위원장은 "올림픽 무브먼트와 관련된 추가 비용이라면 부담하겠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일본 정부가 회견을 열고 다시 IOC에 비용 분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나선 모양새다. 경기장 등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 등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은 3000억 엔(약 3조4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우선 IOC와 조직위가 합의 하에 어떻게 비용을 절감할 것인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해달라"면서 "이런 것은 IOC가 (부담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도 포함해"라며 IOC를 압박했다. 이어 "IOC와 조직위 사이에 (과제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면서 "제대로 (협의의) 동향을 근거로 해서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 제대로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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