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강화로 해외입국자 하루 3000~4000명까지 감소

지난달 일평균 1만 1천명 입국…'자가격리' 의무화되며 절반 넘게 급감
정부 "오늘부터 심야시간 국제항공편 오전 5시~밤 8시로 조정"
가급적 승용차 귀가 유도하되 어려운 경우, 공항버스·KTX 이용토록 조치
"해외입국자들의 감염전파 최소화…검역부담·장시간 대기 없애기 위함"
"최근 2주간 해외입국자 승용차·택시 이용비율 1.5배 늘어…스스로도 노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관련 '해외유입 방지'를 위해 국내 검역절차가 연일 까다로워지면서 최근 해외입국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는 정부의 연이은 해외입국 검역 강화에 따라, 지난달 말 하루 7000명대 수준이었던 해외입국자가 최근 3000~4000명까지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입국자 수는 일평균 1만 1천명대였지만 지난 1일부터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모든 해외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는 등 정부가 '해외유입'을 잡기 위해 검역 수위를 높이면서 이달 들어 절반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들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하는 한편 유럽발(發), 미국발(發) 입국자 등에 대해선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부터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151개국 중 사증(비자) 면제협정을 체결했거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90개 나라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도 시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부터 해외입국자들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전파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국제선 항공편 도착시간을 공항버스·KTX(전용칸) 등의 이용이 가능한 시간대로 조정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오늘(17일)부터 심야시간대(오후 10시~익일 오전 7시) 국제선 항공편 도착시간을 KTX 및 공항버스 이용이 가능한 오전 5시~밤 8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항공사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이번 심야시간대 국제항공편 도착 조정으로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다소 해소되고 당국의 검역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비닐 칸막이가 차 안에 설치됐거나 운전기사가 방호복을 착용한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머무는 입국자들은 38개 지역 거점으로 향하는 전용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입국자들은 전용 셔틀버스로 광명역까지 이동해 KTX를 이용한 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차량으로 최종 도착지에 갈 수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해외입국자의 승용차나 택시 이용비율이 60% 정도로 평소보다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해외입국자도 가급적 일반 국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입국자 총 7만 1862명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와 택시로 60%(4만 310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전용 공항버스가 19.8%(1만 4265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셔틀버스 및 KTX가 15.4%(1만 1051명), 전세버스가 3.6%(261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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