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1차 온라인 개학 당시에도 시스템 불안정 문제가 부각돼 교육당국이 이용자 분산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혼란을 막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 접속 장애 속출, 온라인 개학 혼란 이어져
이날 온라인 개학을 한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는 4~6학년 전체 수업을 원격 소통 플랫폼 '줌'을 사용해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했다.
한 학급당 정원이 30명 안팎이었지만 수업 시작과 동시에 혼란이 이어졌다. 연결 불안으로 접속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고, 어렵게 접속이 돼도 화면이 자꾸 끊긴다거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고장나 태블릿PC를 빌리려 부랴부랴 학교를 찾은 학생도 있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의 경우에도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해당 수업을 위해 필요한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과정에 장애가 발생하면서다.
학생들의 출석체크와 과제 공지 등을 위해 활용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학급 관리 플랫폼 '위두랑'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두랑은 전날에 이어 이른 아침부터 접속이 되지 않아, 결국 오전 10시쯤 서비스 점검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서버 증설 등 대책을 촉구했다. 한 학생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데 서버가 터졌다"며 난처해했다. 다른 학생은 "EBS 클래스까지 터지면 수업은 물론 출석 인정까지 안 될 수 있어 난감하다"며 "제발 500만명이 접속해도 버틸 수 있도록 서버를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 교육부, 구체적 대안 없어…혼란 이어질 전망
EBS 측은 스토리지 물량 4배 확충, 서버에서 연결되는 게이트웨이 증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KERIS 측도 "어제(15일) 저녁 하루 동시접속이 20만, 최대 100만까지 되도록 증설해 구축했지만 오늘 메인 페이지가 과부하되는 문제가 발생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대책에는 구체성이 결여돼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교사 권모(35)씨는 "(온라인 수업이) 언제까지 이뤄질 거라는 명확한 지시가 없고, 대안으로 제시된 평가 방법도 없어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며 "교육부에서 대안들을 제시해준다면 답답한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