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로나19 국면서 '초압승'…재난지원금에 '올인'한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사태 속 치러진 총선서 대승
與, '겸손'과 '코로나19 극복' 강조하며 추경안 처리 속도
야당에 원내회동 제의…다음주 중 추경 심사 계획
총선 '참패'로 황교안 대표 사퇴 등 통합당 지도부 붕괴가 변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당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속히 처리할 것을 야당에 요구하는 등, 총선 다음날부터 국난 극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이라는 미증유 사태 속에서 치러진 총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승리의 기쁨에 취하기도 잠시 어깨부터 무거워진 모양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겸손'과 '코로나19 극복'을 강조하자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오늘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래통합당에 원내 회동 의지를 전했다.


여당은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중 여야 합의를 통해 내주 추경 심사에 착수하고, 4월 중 처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정부는 일단 (소득 하위) 70% 대상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총선 기간 중 '전 국민 지급'을 말했고 야당도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3차 추경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 팬더믹 상황에서 경제의 파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런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3차 추경이 필요하다면 그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를 여는 시점을 다음 주 초로 잡고 야당과 의사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추경안 외 국회 상임위에 넘어가 있는 'n번방' 심사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인 통합당의 총선 참패에 따른 후유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황교안 대표가 총선 결과의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낙선했다.

사실상 통합당의 지도체제가 붕괴한 상황이라 국회 추경안 심의 및 법안 처리가 여당의 기대와는 달리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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