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릉에서 집권 여당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3선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사뭇 달랐다. 통합당이 지난달 16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최종 공천했기 때문이다.
공천에 반발한 권 당선인은 즉각 탈당계를 제출하고 "강릉시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만행이다. 통합당을 잠시 떠나 강릉시민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3선 시장을 역임한 최명희 후보 역시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보수 분열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자 강릉은 단숨에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 당선인은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줄곧 '보수 단일화'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끝내 무산됐고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이에 보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지역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3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다져 놓은 지지세력 결집과 함께 막판 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의 접전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면서 "저를 당선시켜준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것과 강릉발전을 앞당겨 달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모두 해내겠다"며 "이를 위해 통합당으로 돌아가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당선인은 강릉 출신으로 명륜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27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해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인천지검 특별수사부 부장검사과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8, 19, 20대 국회의원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강원 도내 유일한 4선 의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