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탄돌이 대신 코돌이 대거 당선되면 나라 망해"

"文 정부 투표 통해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
"총선 끝나면 확진자 폭증, 文 국민 앞에 진실한적 있나"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 총선 이후 역할론 암시?
"선거 끝남과 동시에 원래 위치로" 일단 선그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셔야 국회의 견제력으로 위기를 헤쳐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 꼭 투표해주실 것을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 쓰고 한 석 달 견디고 있다. 사람들이 얼굴 가리고 다니니까, 이 정부는 아무거나 코로나 탓으로 돌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이 사람들 하는 짓이 이런 식이니, 투표를 통해 정신 차리게 만드는 거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겪게 될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본격적인 경제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 이 정부 사람들 아무리 이야기해줘도 응급처방도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역 한류 바람이 일어난다" 발언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 정신세계"라며 "코로나 사태 속에 한류가 있다면 그것은 묵묵히 마스크 쓰고 위생준칙 따라준 우리 국민이 한류이고, 일류다. 실패한 방역이 한류라면 조국도 한류고, 선거개입도 한류고, 공수처도 한류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해서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께 한 가지만 묻겠다.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나. 정직하든 유능하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누구 당선되면 대통령이 기뻐하실 거라는 왕조시대 유세를 버젓이 한다"며 "조국 구하느라 개싸움을 했다고 떠드는 후보는 저질대담에 나가 음란한 말로 시시덕거리고, 또 다른 젊은 친구는 노인들은 투표하지 못하게 유도하라고 대놓고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 단원을)의 '성 비하' 팟캐스트 방송 출연, 김한규 후보(서울 강남병)의 '노인 폄하성 발언' 논란을 겨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통합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경제난국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 품격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서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약속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겠다'는 발언과 관련 김 위원장의 총선 이후 역할론에 대한 암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총선 이후 역할론과 관련한 질문에 "총선 이전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서 통합당 선거를 도와야겠다고 해서 왔지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원래 위치로 돌아갈 것을 분명히 말한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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