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재택근무 피로감'…통신업계 자율 출근 확산

"재택근무 길어지니 능률 떨어져"…자발적 사무실 출근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차츰 잦아들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계는 재택근무를 자율 출근제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작했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재택근무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자율 출근제를 권장하는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직원은 재택근무보다 사무실 출근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도록 이어진 재택근무 탓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사무실로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통 3사는 현재 부서별로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3사 모두 임산부나 귀국한 직원 등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 25∼4월 5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지난 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 제도를 도입해 팀별·지역별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다만 팀별·조직별로 출근 시간을 오전 9·10·11·12시로 나눴다. 이 덕분에 일부 직원은 통근자로 붐비는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엘리베이터를 탈 때 4명씩 타도록 했다.

KT는 2월 24∼3월 13일까지 전사 2부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부서별로 전 직원을 50%씩 나눠 번갈아 가며 출근하도록 했다.

KT는 2017년 시작한 탄력근무제를 통해 오전 7∼10시 사이 출근 시간을 지정해 자유롭게 출근하고 8시간 근무한 뒤 퇴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2016년 시작한 유연 근무제 덕에 오전 7∼10시 사이 출근 시간을 지정하고 8시간 근무 후 오후 4∼7시 사이 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는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는 상황이지만, 대다수 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사내 업무 시스템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타사 또는 타 부서와의 소통이 필요한 부서에서는 사무실 출근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특히 아이를 둔 워킹대디·워킹맘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육아와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자율 재택근무제 상황에서도 사무실 출근을 선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근무 환경이 답답하고 집에만 있으니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며 "사무실로 출근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일하니 효율성도 더 높아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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