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치보다 코로나 검사 더 많이 해왔다…"86만건"

"매일 검사 통계는 의심환자 신고만 취합된 것"
"접촉자·고위험시설 일제검사, 격리해제 전 재검사 빠져"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전수검사도 통계에서 제외"
"신고건수는 4천 건이지만 실제 검사는 하루 1만 5천건"
"정부가 검사량 줄인적 없다…의사 판단에 개입도 불가능"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전체 진단검사 건수가 51만 4621건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누적 검사건수는 86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3일 "매일 브리핑을 통해 말씀드리는 통계는 질병정보통합시스템상에 의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라고 해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가 신고해 주는 건수를 취합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이미 확진된 환자 등에 대한 조사 건수는 제외하고 말씀드리는 통계"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이 밝힌 통계에서 제외되는 검사는 확진자의 접촉자들에 대한 일제 검사, 요양시설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일제 진단검사,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검사, 확진자들의 격리해제 전에 이뤄지는 재검사 등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여러가지 통계로 모니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확진자 및 일제 검사 대상자, 중복검사 등이 반영된 검사 건수는 현재 누적으로 86만 1216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매일 발표되는 통계상의 검사 건수는 의심환자로 신고된 사람들에 대한 검사만 집계된 것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35만 여 건 많은 검사가 이뤄진 셈이다.

따라서 일평균 검사량이 4월 첫째주 9584건에서, 지난주 7627건, 13일에는 4122건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검사를 적게했다기보다는 신고되는 의심환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저희에게 의심 환자 신고로 올라오지 않는 사례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한 1만 5천 건 정도의 검사가 현재도 진행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4.15 총선을 앞두고 방역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검사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과는 다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일부 언론에서 방역당국이 일선 의료현장에서 진단검사를 못 하게 해 검사와 확진자 수가 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진단검사량을 인위적으로 줄이거나 개입한 적은 없고 의사의 임상적인 판단에 개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본은 의심증상이 없는 고위험군 중 무증상 확진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진단키트는 현재 10일 이상의 재고를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검사기관의 장비와 인력은 한정돼 있어 1일 최대 2만건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지만, 플린검사법(10개의 검체를 혼합해 한 번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도입해 역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에 대해 조금 더 기획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동의하며, 효율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하고 조기에 감염자를 찾는 방법 등 조사 검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의심증상이 있는 국민들께서도 검사를 적극 받아주시고 의료진에서도 저희가 의료진이 판단해서 검사한 것에 대해 삭감을 한 사례가 없으므로 의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 주실 것을 다시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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