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는 다소 독특한 성격의 팀이다. K리그 유일의 군팀이다. 입대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해 선수단 운영도 쉽지 않다. 입대와 전역이 반복되면서 매년 선수단 절반 이상이 바뀌는 탓이다.
특히 올해는 상무가 상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다. 또 K리그1에서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상무는 2020년 K리그1에서의 성적과 상관없이 새 연고지를 찾으면 2021년은 K리그2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김태완 감독은 '행복 축구'를 외치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13일 구단을 통해 "지나치게 승패를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즐겁고 행복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다 보면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축구를 웃으면서 즐겁게 하고 있어서 기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하겠다. 올해는 선수들이 원하는 축구를 즐겁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주는 현재 K리그 개막을 기다리며 국군체육부대 내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외부와 직접적인 소통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까 생각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했다"면서 "오전 훈련에 하는 풀리그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훈련했으면 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팀이 하나로 가는 과정에 서 있다. 기존 선수들의 노련함과 신병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합쳐지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면서 "또 신병 선수들이 합류한 지도 꽤 됐기 때문에 이제는 구별이 무의미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감독은 "보섭이는 스피드도 뛰어나고 득점력, 슈팅력도 좋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개인 훈련도 거르지 않는 성실한 선수"라면서 "세훈이는 피지컬에서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자대 배치 이후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다. 개막 이후가 기대되는 선수다. 세진이는 발재간이 뛰어나고 개인 능력이 워낙 출중한 선수다. 지금은 재활 훈련 중이지만 복귀 후 팀에 보탬이 클 것"이라고 칭찬했다.
K리그의 개막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개막을 바라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주어진 시간 동안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전북 현대를 한 번도 못 이겼다. 올해는 전북을 꼭 꺾고 싶다. 울산 현대도 K리그 우승을 두고 다툰 팀인 만큼 올해 이겨보도록 하겠다. 약한 팀도 만만한 팀도 없기 때문에 다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