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생명 무시한 부활절 집회, 하나님께 반역”

코로나19, 인간의 욕심·교만·자연파괴가 부른 인재
코로나19, 교회가 형식보다 본질로 가는 계기 돼야
한국교회의 승리주의 영합에 대한 경고 되새겨야
부에 편승하지 말고 고난으로 돌아가는 게 부활절 정신


부활절 현장 모임 예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고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부활절 집회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는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원로의 일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는 9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무고한 생명이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앙의 자유라는 이유로 방역 시책을 무시한 현장 집회 예배를 고집해선 안 된다”면서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예배라는 건 하나님이 기뻐하셔야 하는 것인데,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방식의 부활절 집회는 오히려 사람들 앞에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행위”라고 밝힌 뒤 “방역당국의 시책을 교회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리고 “모여서 예배 보는 것이 마치 신앙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하는 착각을 버리고 이 기회에 형식이 아닌 본질을 향해 가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며 약한 사람을 돕고 우리 사회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또한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의 욕심과 교만, 자연 파괴가 부른 인재”로 규정한 뒤 “이러한 사회의 승리주의적 시류에 영합한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장이기도 하다”고 짚으면서 “이 경고 앞에 한국교회가 반성하고 본질을 되찾는 것이 올해 부활절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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