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게이츠 이사장의 요청으로 2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면서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여러 계기에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고, WHO의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GAVI는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민관협력 파트너십이고, CEPI는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 단체다. 이 두 단체 모두 게이츠재단이 설립초기부터 연구 지원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도 GAVI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여액을 늘려와 2019년~2021년 1500만달러를 공여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지난해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우리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했으며,총 500억원의 기금 가운데 우리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IVI에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코로나 사태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백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은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한국정부가 GAVI에 협력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라며 재차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진행을 찾아봤다"면서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