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최근 2주간 증가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564명이 해외를 통해 유입된 환자들이라고 9일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늘어난 전체 확진자의 47.7%에 해당한다.
또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된 해외입국자들로 인해 추가감염된 국내 확진자들은 13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공간에 거주하며 확진자들과 밀접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가족이 56.7%(76명)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친구·지인 등이 20.1%(27명), 직장동료 등 업무 관계자들이 14.2%(19명), 기타 9%(12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자가격리'가 오히려 추가 전파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자가격리자들의 가족 등에 대해서도 격리지침 준수를 거듭 요청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로 가족, 친구, 지인 등이 (해외유입 관련)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며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 중 가족 간의 전파를 막기 위해 개인물품을 사용하면서 가족 또는 동거인과 접촉하지 않는 등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외유입'이 현재 47%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감염경로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하고 계신 해외입국자들이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지켜주시는 것"이라며 "자가격리를 어기고 외출하시는 것을 절대 방지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자가격리자들의 가족 중 요양병원 등의 의료기관, 어린이집 등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큰 시설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을 업무에서 일정기간 배제토록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해외유입' 사례는 23건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39명)의 58.97% 비중이다. 미국 등 미주지역이 18건, 유럽지역이 5건으로 파악됐고 2명을 제외한 21명이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해외유입' 사례는 총 861건으로 집계돼 전체 누적 확진자(1만 423명)의 약 8.3%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이 408명(47.4%)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지역이 339명(39.4%), 중국 외 아시아 국가가 95명(11%), 중국 16명(1.9%), 아프리카 3명(0.3%)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