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전국 어린이집의 '긴급보육' 지원서비스 이용률이 지난 6일 기준으로 39.6%라고 9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해당서비스 이용률 10%에 비하면 네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감염에 취약한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휴원기간이 수차례 연장되면서 가정 내 돌봄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 등의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약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3만 6천여곳의 어린이집에 '비접촉식 체온계' 등의 방역물품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가 휴원연장을 권고하면서 내린 방역지침에 따라 매일 등원하는 아동들의 발열 점검을 위한 체온계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원내 밀집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긴급보육'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긴급보육 시 어린이집의 프로그램도 노래, 율동 등 집단놀이보다는 개별놀이 중심으로 운영해줄 것을 권고했다.
원내 아동들과 교사들의 밀접접촉과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방문했던 아동과 교직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유증상자들은 아무리 증세가 경증이어도 등원과 출근을 중단토록 했다. 모든 어린이집은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교직원과 아동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복지부 김우중 보육기반과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종사자뿐 아니라 보호자들의 도움도 꼭 필요한 만큼, 긴급보육은 필요한 사람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