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비례 정당인 시민당과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가 막말 선거로 변질된 것은 전적으로 황교안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분별한 공천 욕심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막말 대장들을 모조리 공천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세월호 막말 차명진, 5.18 막말 김진태 후보 등을 거론하며 "한두사람 꼬리 자르기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욕심을 앞세워 부적격자에게 면죄부를 나눠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들도 통합당의 막말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통합당은 국정운영을 발목 잡고 국회 마비시키는 데만 골몰해 왔을뿐 아니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열한 막말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며 "적폐 막말 세력의 구태와 폭거를 심판해야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미래통합당에서도 마찬가지고 많은 언론에서 막말 혐오 발언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 갖고 있지 않은 듯 하다"며 막말과 혐오발언의 사전적 의미를 나열했다.
윤 사무총장은 "막말은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이고, 혐오발언은 국적·인종·성·세대·종교·정치이념·사회적 위치·외모 등에 따라 특정한 그룹의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위협·선동하는 발언이라고 나와있다"고 했다.
이어 "건전한 비판과 해학도 막말이라고 간주하고 규정하다보니 자신들의 뇌피셜이 상대 정당의 발언들을 혐오와 막말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착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책임)은 민주당에도 있고 이 자리에 있는 언론인에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윤 사무총장 본인도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총장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은 해학으로, 상대 후보들은 막말과 혐오발언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윤 사무총장이 혐오발언(hate speech)의 정의에 통상 포함되는 성 정체성을 제외시킨 것 역시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해 논란이 됐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처리 등을 원내대표 회동도 재차 요구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을 100%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방안이 통합당의 진심이라면 즉각 원내대표 회동 화답하길 바란다"라며 "총선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임시국회 소집 일정에 우리는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