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민 20여 명은 지난해 말부터 '탄소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탄소 줄이기 활동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 해랑중학교 1학년 4반 아이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주민들과 중학생들이 모은 돈은 각각 100만 원씩 모두 200만 원이 쌓였다(CBS노컷뉴스 19년 11월 22일, 20년 2월 17일).
탄소사냥꾼 활동 방식은 '기부금'을 모은다는 특징이 있었다. 체인지메이커로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자전거나 도보 등 수단으로 이동한 km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면, 지역 가게나 기업 등 페이스메이커들이 이를 1km당 100원으로 환산해 '시민행복기금'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페이스메이커에 참여하는 기업과 가게들은 유익한 일에 동참한다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참여와 기부가 선순환하는 구조인 셈이다.
'탄소 사냥꾼'에 참여한 시민들은 최근 이와 관련해 속초시와도 의견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태양광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확보가 필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옥상 등 기부가 가능한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탄소 사냥꾼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대은(47) 씨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주택지원 사업'은 정부가 50% 정도 자부담하면, 강원도와 지자체가 30% 정도 지원금을 충당하는 방식"이라며 "결국 자부담 할 수 있는 일부 개인만 혜택을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공간이 있는 분은 기부해주고, 시민들이 만든 기금으로 자부담을 하는 방식이 건강한 구조라는 생각에 구상안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그 혜택도 혼자가 아닌 다수가 누릴 수 있어 공익성과 공공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상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옥상 등 기부가 가능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며 "공적인 취지인 만큼 공간부지 기부가 가능한 분은 꼭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