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중국 WHO 사무총장에 분노의 보복

"연간 5억달러(WHO 연간 예산 25%) 지원금 보류 강력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면에서 유난히 친중국 행보를 보여 온 WHO(세계보건기구)에 대해 미국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강력히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동안 많은 잘못을 해왔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라고만 말했지만 사실상의 보복 대상은 이 조직의 수장인 이티오피아 보건장관 출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55) 사무총장이다.


테드로스 총장은 그 동안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숫자의 불투명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 제기에 대해서도 중국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의 방패 역할을 자임해 왔다.

지난 2월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서는 "중국의 통제 능력을 믿는다"라고 말하는 등, 중국을 감싸는 듯한 언행을 반복해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그의 친중 행보의 뒤에는 중국이 WHO에 매년 상당한 액수의 지원금을 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WHO의 최대 지분은 미국이다.

미국이 WHO에 보내는 자금과 관련해 폭스뉴스는 이날 최근 자료를 인용해 연간 1억 1600만달러 라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특정 프로젝트 수행금액으로 해마다 1억~4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등 해마다 5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5억 달러는 WHO연간 예산의 25%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테드로스 사무총장에 대한 보복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WHO가 정말 망쳤다. 어떤 이유인지 미국한테서 주로 자금 지원을 받는데도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나는 초기 중국에 대해 우리의 국경을 계속 개방하라는 그들의 조언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왜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는가"라고 따졌다.

당시 WHO가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나 해당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 거부는 일반적으로 사례 유입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상당한 경제사회적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권고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미국의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테드로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에 74만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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