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육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던 지난 2월 대구광역시청의 요청에 따라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지원자를 모집해 최종 13명의 상담관들을 지난달 2일부터 대구광역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시켰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대구지역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전화상담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위험환자를 식별해 조치하는 것이었다.
22일간 상담관들이 통화한 시민은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총 8천500여 명에 달하며, 상담시간만 2천200여 시간에 달한다.
이들은 하루 꼬박 8시간 동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게 이들의 임무. 당초 2주만 상담 지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음에 따라 지원 기간은 한달여로 늘어났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상담관은 없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박 상담관은 "60대 여성분의 목소리에서 슬픔이 느껴져 물었더니 '엊그제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며 오열했다"며 "또 어떤 분이 '어머니를 모시고 링거를 맞으러 간 병원에서 어머니가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아 세상을 떠나게 되셨다'라며 죄책감에 괴로워할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상담을 통해 만나는 사람의 마음은 '아름답다'라는 표현 외에 달리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경험할 수 있었던 값진 여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