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정위, 배달의민족 합병 불허해야…"

이 지사 "달라진 것 없는 배민의 사과에 모욕감 느껴"

(사진=연합뉴스)
국내 독과점 배달 앱 업체인 '배달의 민족'(배민)의 일방적 수수료 체계 변경을 비판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정위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민' 합병을 승인할지 여부를 심사중이다. 세 개 업체가 결합할 경우 국내 배달 앱 시장은 한 개 업체가 99%를 차지하게 된다.

이 지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요금 인상을 마음대로 하고, 아무리 국민들이 저항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배민이) 공정위 심사를 통과할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날 배민측의 사과에 대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정치권이 반대를 해도, '미안하다고 해줄게. 그러나 그냥 계속할거야'라고 한 것"이라며 "내용이 바뀐 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모욕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민측은 업주들에게 수수료 4월분의 절반을 돌려주고, 수수료 개선책도 내놓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 지사는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한 것이 오히려 일부 업체의 광고판 독점이른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한 합리적 방안이라는 배민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통의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이 8% 정도 된다. 여기는 가만히 앉아서 매출의 10%를 가져간다"며 "광고판 독점은 못 하게 하면 된다. 엄청나게 어려우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자기들한테 이익이 되는 일을 한 것으로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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