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보 검색 하루평균 2시간…격리자는 2.3시간"

연세의대, 수도권 2천35명 조사…"60%가 우울증상, 7년 전의 7.8배"
"과도한 정보탐색이 우울감 불러…격리자 등 심리지원 준비해야"

요즘 우리나라 국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 하루 평균 2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자는 이런 시간이 2.3시간으로 더 길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선재·김현창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14∼21일 수도권 주민 2천35명(자가격리자 18명 포함)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코로나19 정보 검색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들이 하루 평균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은 2시간이었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평균 시간이 이보다 18분 더 긴 2.3시간이었다.

자가 격리자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구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은 그만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조사에서 자가 격리자는 대표적 정신건강 지표인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점수가 평균 24.6점으로 일반인 평균 10.2점의 2.4배에 달했다.


코로나19는 특히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에게 우울감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됐다.

2013년만 해도 동일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 증상 비율은 7.7%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그 비율이 59.9%로 7.8배나 상승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수준이 높아지는 개연성도 관찰됐다.

정선재 교수는 "정보탐색에 너무 집착하면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유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기관에서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정보를 신뢰하도록 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는 읽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이어 "격리자의 경우 그 자체가 심리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뿐 아니라 격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에 맞춰 일반 시민과 의료인, 격리된 사람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사회적 지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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