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고 군은 저녁을 먹은 뒤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고 군을 떠나보내는 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홍준이의 몸이 살아 숨쉬길 바라고, 평소 나누는 것을 좋아하던 홍준이도 동의할 거라고 생각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그렇게 고 군이 기증한 심장, 폐, 간 등의 장기는 지난 6일 또래 어린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각막도 조만간 대기자 2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홍준이가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유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천사 홍준이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화북초에 다녔던 고 군은 2010년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해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홍준이가 오는구나'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흥이 많은 어린이였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학교 관악부와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했다.
고 군은 여느 아이처럼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노는 것을 좋아했고, 맛있는 과자는 꼭 나눠 먹고 재미있는 게임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즐기곤 했다.
고 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또래 아이들에게 주고 간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는 앞으로 홍준이를 사랑할 거고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