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7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에게 문화 향유 기회 보장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가에게는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보장하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 2월 24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남산예술센터는 공연의 전면 취소가 아닌 연기를 원칙으로 공연 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3~4월에 예정됐던 '서치라이트'는 7월 8~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10월 6~11일로, '왕서개 이야기'는 10월 28일~11월 8일로 각각 연기됐다.
또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음 달 예정됐던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은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가 결정됐다.
다만 '휴먼 푸가'(5월 13~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은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는 또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극인과 관객 모두가 서로에게 힘과 응원을 보내는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9~12일), 세월호 6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16~19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인 '파란나라'(27~30일) 등을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경제적 난관에 봉착한 제작사들도 지원키로 했다.
남산예술센터는 그간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으나,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공연 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했으며, 장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