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기자가 협박을 통해 취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취재윤리를 어긴 기자가 있는 언론사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법적으로 명백하게 협박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서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언련 이대호 담당 변호사는 "이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한 정보를 넘기지 않으면 가족에게 불이익이 간다는 식으로 해악을 고지했고 이는 누구나 공포감을 느낄만한 협박에 해당한다"며 "충분히 성립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처벌을 위해선 해당 기자와 현직 검사와의 구체적인 관계가 밝혀지고 의사합치 여부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봤다.
이 변호사는 "형사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건 기자 단독으로 어렵다"며 "녹취록 등을 통해 기자와 검사가 결탁해 의사합치가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과 접촉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신라젠 대주주로 있었다.
MBC는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현직 검사장과 통화했다는 녹취록을 전하며 이 전 대표로 하여금 신라젠과 관련된 유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법무부는 대검찰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대검은 MBC와 채널A 측에 녹음파일과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