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준으로 올해 2월 초부터 스위치 본체와 '링 피트 어드벤처' 등 주변기기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닌텐도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3년 전 당시 출고가 36만원으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통 채널에서 3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스위치의 가격은 공급 부족 속에 2월 중순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달 20일 신작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발매다. 지난해 외교 마찰로 반일 감정이 아직 남아 있는 국내에서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사려는 인파가 몰리며 판매점 앞에 긴 줄이 생겨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전 세계 동시 출시된 지 열흘 만에 다운로드를 제외하고 실물로만 260만장이 팔린 이 게임의 인기로 스위치 품귀 현상은 더욱 가중됐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신품 시세 기준으로 닌텐도 스위치는 60만원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포함된 패키지는 8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요도바시닷컴 등 대형 온라인 쇼핑에서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패키지 물량이 모자라 추첨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아마존 등에서도 정가 신품은 오래전에 동났고, 재고가 있는 상품은 500달러를 호가한다.
언제쯤 스위치의 공급이 원활해질지 닌텐도의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솔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바람이 불면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집에서 즐길만한 게임으로 더욱 주목받은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