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여권에서 후보를 냈을 정도로 여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변수로 주목받다. 변수는 바로 선거전에 재소환된 '조국 논란'이다.
가정 먼저 주목받은 때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에서다. 민주당으로선 예외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비위 사실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이 탈락하면서 강서갑은 갑작스레 주목받기 시작했다.
잊히는가 싶었지만, 본선에서도 야당이 조국 논란 재 정점화에 안간힘을 쓰면서 강서갑의 선거 결과에도 자연히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후보와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도 지역민들을 위한 공약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조국 대전 프레임 전쟁은 언제든지 터질 기세다.
통합당 구 후보는 취재진에 "조 전 장관을 대통령 만들기 하는 것처럼 여권이 행동하고 있다"며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은 '조국이냐 경제살리기란 선택'에서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선택을 할 것"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민주당 강 후보는 조국 대전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금 의원에 대해 "금 의원이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라면서 "금 의원이 하던 일을 그대로 잘 이어받아서 매끄럽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논란을 피했다.
◇"금태섭 바른말 했는데 탈락…서운" VS "조국 논란 신경 안 써"…"대통령 도와줘야"
화곡동에서 세탁소를 30여년간 운영한 60대 남성 이모씨는 "금 의원이 바른말 한다고 탈락한 것 같아 서운했다"며 "바른 말한 사람 버리면 누가 바른 말을 하고 살겠나"며 조국 논란에 대한 여당의 태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시장을 지나던 50대 남성 김모씨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서 정권이 딱 문 닫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실 공정하지 않은데 굳이 임명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지난 대선에서)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는데, 이제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 야당쪽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까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여모(73)씨는 어떻게 보면 금태섭 의원이 잘 했다"면서도 "(하지만)말 한마디 한 것이 불씨가 돼서 사람들이 (금 의원을) 좋게 생각을 안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의 당내 비판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금 의원을 떨어뜨린 불씨가 됐다고 해석한 것이다.
퇴근 중이던 30대 회사원 김모씨의 경우는 조국 사태에 대해 "전체적인 지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여당을 계속해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7년 동안 시장에서 옷 가게를 운영해온 70대 박모씨 또한 "나는 일단은 대통령이 너무 안돼 보여서 대통령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야당 심판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세대교체 강선우 VS 관록의 구상찬
민주당 강 후보는 가족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이자,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로 섬세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정치 신인으로서 세대교체를 내걸고 있다. 강 후보는 그만큼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도 말한다.
강 후보는 ▲화곡1동 주민복합센터 건립 ▲중앙골목시장 시설 현대화 ▲화곡 2동 신성초등학교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확대 ▲화곡 3동 어린이집 등 돌봄시설 증설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CBS 노컷뉴스와 만나 "우리 청년세대가 가진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법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구체적으로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교육제도 개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맞선 통합당 구 후보는 주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중국통이자, 강서갑에 4번째 출마할 정도로 오랜 시간 뿌리내려온 후보다. 그만큼 지역사정에 밝다.18대 국회에서 공약 이행률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 후보는 ▲화곡1동 고등학교 신설 ▲발산동 도서관 착공 ▲화곡3동 대형 문화센터 유치 ▲우장산동 강서 예술의전당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구 후보는 CBS 노컷뉴스에 "강서갑은 어려운 지역으로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는 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며 "추진력으로 지역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