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전'으로 주목받는 강서갑…여야, 新舊 대결

[총선스포⑩]강서갑: 세대교체 강선우 VS 관록의 구상찬
야당 조국 논란 재쟁점화 안간힘에 주목받는 강서갑
'조국 반성'외친 금태섭 의원 경선 탈락부터 이목 쏠려
강서갑 주민들 어떤 선택할지 결과까지 눈길
주민들은 극과 극..."금태섭 탈락 안타까워" 與비판 VS "조국 사태 큰 영향 없어" 굳건
신인과 관록의 이색 대결이기도...세대교체냐 뚝심이냐

국회의원 300명이 오는 15일 뽑힌다. 전국 253개 지역구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CBS노컷뉴스는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격전지 유권자들을 만나 해당 지역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를 짚어보고, 각 후보의 고민과 전략을 공개하는 '스포일러'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그래픽=안나경 기자)
서울 강서갑은 4.15 총선에서 '의외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15대 총선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여권에서 후보를 냈을 정도로 여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변수로 주목받다. 변수는 바로 선거전에 재소환된 '조국 논란'이다.


가정 먼저 주목받은 때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에서다. 민주당으로선 예외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비위 사실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이 탈락하면서 강서갑은 갑작스레 주목받기 시작했다.

잊히는가 싶었지만, 본선에서도 야당이 조국 논란 재 정점화에 안간힘을 쓰면서 강서갑의 선거 결과에도 자연히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후보와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도 지역민들을 위한 공약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조국 대전 프레임 전쟁은 언제든지 터질 기세다.

지난 2일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오른쪽에서 첫번째)와 유승민 의원이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통합당 구 후보의 지원 유세를 나온 유승민 의원은 지난 2일 "조국 사태나 울산시장 선거 부정 사건을 본다면 진보 세력이 얼마나 부패하고 위선적인지 알 때가 됐다"며 조국소환을 통해 구 후보를 지원했다.

통합당 구 후보는 취재진에 "조 전 장관을 대통령 만들기 하는 것처럼 여권이 행동하고 있다"며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은 '조국이냐 경제살리기란 선택'에서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선택을 할 것"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민주당 강 후보는 조국 대전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금 의원에 대해 "금 의원이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라면서 "금 의원이 하던 일을 그대로 잘 이어받아서 매끄럽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논란을 피했다.

◇"금태섭 바른말 했는데 탈락…서운" VS "조국 논란 신경 안 써"…"대통령 도와줘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후보가 유세 중 손을 흔들고 있다.
총선서 재쟁점화될 조짐을 보이는 '조국 논란'에 대해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서로 상반된 반응 드러내며 갈렸다. 일부는 금 의원의 경선 탈락을 들며 민주당의 독선적인 모습을 지적했다. 또 일부는 조국 사태보다는 야권 심판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화곡동에서 세탁소를 30여년간 운영한 60대 남성 이모씨는 "금 의원이 바른말 한다고 탈락한 것 같아 서운했다"며 "바른 말한 사람 버리면 누가 바른 말을 하고 살겠나"며 조국 논란에 대한 여당의 태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시장을 지나던 50대 남성 김모씨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서 정권이 딱 문 닫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실 공정하지 않은데 굳이 임명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지난 대선에서)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는데, 이제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 야당쪽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까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여모(73)씨는 어떻게 보면 금태섭 의원이 잘 했다"면서도 "(하지만)말 한마디 한 것이 불씨가 돼서 사람들이 (금 의원을) 좋게 생각을 안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의 당내 비판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금 의원을 떨어뜨린 불씨가 됐다고 해석한 것이다.

퇴근 중이던 30대 회사원 김모씨의 경우는 조국 사태에 대해 "전체적인 지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여당을 계속해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7년 동안 시장에서 옷 가게를 운영해온 70대 박모씨 또한 "나는 일단은 대통령이 너무 안돼 보여서 대통령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야당 심판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세대교체 강선우 VS 관록의 구상찬

그래픽=안나경 기자
한편, 조국 논란을 말고도 강서갑 지역구는 신구(新舊) 대결로 주민들의 선택이 주목되는 곳이기도 하다. 경선 파란을 일을키며 등장한 신인 민주당 강 후보와 10여년 지역을 지켜온 통합당 구 후보가 분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강 후보는 가족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이자,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로 섬세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정치 신인으로서 세대교체를 내걸고 있다. 강 후보는 그만큼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도 말한다.

강 후보는 ▲화곡1동 주민복합센터 건립 ▲중앙골목시장 시설 현대화 ▲화곡 2동 신성초등학교 어린이 통학로 안전시설물 확대 ▲화곡 3동 어린이집 등 돌봄시설 증설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CBS 노컷뉴스와 만나 "우리 청년세대가 가진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법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구체적으로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교육제도 개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맞선 통합당 구 후보는 주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중국통이자, 강서갑에 4번째 출마할 정도로 오랜 시간 뿌리내려온 후보다. 그만큼 지역사정에 밝다.18대 국회에서 공약 이행률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 후보는 ▲화곡1동 고등학교 신설 ▲발산동 도서관 착공 ▲화곡3동 대형 문화센터 유치 ▲우장산동 강서 예술의전당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구 후보는 CBS 노컷뉴스에 "강서갑은 어려운 지역으로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는 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며 "추진력으로 지역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