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검은 지난 2일 MBC와 채널A 측에 검사장 유착 의혹과 관련한 녹음파일과 촬영물, 녹취록 등의 자료를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 문제를 MBC 측에 제보한 제보자 지모씨도 SNS를 정리하고 주변 연락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감찰 착수를 결정하려면 언론에 보도된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증거들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널A 기자와 모 검사장 사이에 부적절한 수사기밀 공유나 플리바게닝(감형 협상) 시도, 사건 컨설팅 등이 있었다고 볼 만한 증거나 증인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검사장을 먼저 조사하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통상적인 관례에 따르더라도 감찰 필요성을 들여다보는 진상조사 단계에서 관련자들에게 휴대전화부터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2일 지씨와 채널A 기자 사이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속어·실명 편집 등 기술적인 문제를 처리 중이라며 공개를 미뤘다.
기자와 고위 검사의 수사 관련 유착이라는 의혹을 밝힐 핵심 증거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진실공방도 주변부만 맴돌고 있다. 보수언론은 지씨의 과거 사기 전과를 들추며 채널A에 정치인 비리를 주겠다는 미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 기자는 전날(6일) 오전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널A 기자와 지씨 사이 문자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특종 욕심에 채널A 기자가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