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육류 등 냉장 배송 식료품 상했는지 알려주는 스티커 개발

상온 노출 시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 확인
한국화학연구원 "신선 배송시장 급성장 속 수요 기대"

냉장고에서 꺼낸 햄버거 패티를 2시간 동안 상온에 뒀더니 포장지에 부착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스티커 전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 반응해 투명해지면서 후면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어류와 육류, 청과물 등 냉장 배송 식료품이 상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신선 배송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이 개발한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는 상온(10도 이상)에 노출되면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와 상온 노출 시간까지 알 수 있다.

핵심은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이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나노섬유 필름의 뒷면에 일반 필름을 붙여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만들었다.

저온 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 시켜 불투명하다. 그러나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지고 뒷면의 일반 필름 이미지가 나타나면서 식료품의 변질 여부를 알 수 있다.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이용하면 냉장·냉동 배송 차량과 이른바 탑차의 오작동으로 식품이 상한지 모르고 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과 햄버거병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왼쪽)·최세진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사진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상온에서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했다. 식료품에 따라 부패 시간이 다른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티커별로 최단 30분에서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다.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식료품 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스티커 자체가 얇고 유연한 데다 예상 제작 비용이 개당 10원 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IF:25.809)' 3월호에 '식품의 콜드체인 배송 시 온도·시간 이력을 지시하는 나노섬유 스티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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