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다른 지역보다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수도권에 대해 선제 조사를 나서기보다는 이미 발견된 집단감염의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드러난 해외입국자나 확진자의 접촉자보다 전파 연결고리는 잘 모르는데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산발적, 다량의 환자발생을 가장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곧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전파가 더 있다는 뜻이고, 이 연결고리가 대형병원, 요양병원 등 고위험 밀집시설 등으로 이어지면 곧 대규모 감염을 부를 수 있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전날 중대본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매일 100명 내외의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들 중 5~7%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방역망의 통제를 벗어난 환자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방역망의 통제를 벗어난 신규 감염환자가 대규모의 집단감염을 야기한다면 또다시 신천지와 같은 위험한 사태가 초래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한 건이 발생해도 관련 접촉자에 대해 모두 확인하고, 철저히 격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중대본이 신속히 발생 사례의 역학조사를 분석, 파악하도록 유기적인 체계가 가동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선 의료기관이 워낙 바쁘지만, 개별 확진 사례 중 산발적 사례는 환자 조사가 빠르게 분석되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이 부분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의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권 부본부장은 "선제적 검사는 우선순위나 검사 물량, 일선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발생상황을 보면서 원내감염이나 전파 연결고리가 불명확한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의정부성모병원, 아산병원 등 다른 질환으로도 내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전파 차단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선제적 검사를 실시할 경우 검사 시간을 아끼도록 한번에 여러 사람의 가검물을 확인하는 '혼합검체'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대책본부 진단검사팀이 검체 희석으로 인한 정확성 문제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주말이 지나면 (확인을) 마무리해 최종 검토 후 수도권의 선제검사 등과 관계없이 일단 혼합검사 기법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