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후보는 지난 4일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 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다물고 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황 후보의 지지자들을 향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저 이낙연도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상황에서 선거를 통해 경쟁을 하되 감정적으로 미워하지는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 그는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도 했다.
황 후보로선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에 '나는 미워한다'고 맞받아친 셈이다. 이 후보가 황 후보를 언급했다면 황 후보는 이 후보 대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다만 황 후보는 얼마 뒤 이 글을 삭제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의 상황에서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반면, 황 후보는 이 같은 사태를 부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각 '포용', '정권심판'의 엇갈린 선거구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직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