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첫 종로 대전, 李 “힘 합치자” vs 黃 “정권심판”

李 “코로나 사태, 협력해 나라 구해야"
黃 “경제‧안보 무너뜨린 文 정권 심판”
“미워하지 않을 것”‧“미워한다”…극명한 메시지 차이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인근 아파트 단지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4일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에도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며 유세전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협력을 촉구한 반면, 황 대표는 경제‧안보 실정을 부각시키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 도중 "선거 얘기를 잠깐 하자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 마음 속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나오면 입을 꼭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이 위기의 강을 건널 때 국민 한 명도 외면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대미문 위기 상황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자는 주장이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륻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반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페이스북)에서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 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다. 이들을 미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아버지,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느냐"며 “이제 저주를 끊어야 한다. 오늘의 저주를 깨우고 힘찬 내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해당 게시글을 내렸다. 황 대표 캠프 측에선 경제실정에 대한 근거를 보완하기 위해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후문이지만, ‘미움’의 대상을 놓고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 가회동과 삼청동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제가 무너지는데, 경제가 잘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협박하는데 정부가 한마디 하는 것을 들어봤느냐"고 현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을 집중 겨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경제는 코로나 전에도 이미 어려웠다"며 "코로나 탓, 야당 탓, 민주시민 탓하는 '남 탓 정부'가 현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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