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생자 참배한 文 "위령비 문장이 가슴 울려"

추념식 후 추모공간인 영모원 참배한 문 대통령
"호국영령과 희생자들 모인 화합의 추모공간...비석에 감동적인 글들 새겨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SNS를 통해 "특히 가슴을 울린다"며 소개한 ‘4·3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비문 문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위령비를 둘러본 것은 이날 오전 72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뒤 제주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영모원을 참배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영모원'은 하귀리 출신 독립유공자, 호국영령, 4·3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화합의 추모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03년에 ‘위국절사 영현비’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 3개의 비석이 함께 제막되었는데, 그 비석들 뒷면에 감동적인 글들이 새겨져 있다"며 위 문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며 "언제 한번 들를 기회가 있다면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서 "제주 4.3의 해결은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사참석은 2년만으로, 추념식에 2번 참석한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