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 "인간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

3회 방송 앞두고 JTBC 스튜디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감 전해
김희애 "지선우, 무섭고 이해가 안 가다가도 연민·동정"

(사진=JTBC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캡처)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강렬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김희애가 작품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전했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3회 방송을 앞두고 JTBC 스튜디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진폭 큰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배우로서 큰 과제였지만, 그게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라면서 "행복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강렬한 전개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첫 방송부터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고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졌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지선우는 견고해 보였던 행복과 사랑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삶이 요동치는 인물이다. 김희애는 이러한 지선우의 아찔한 감정의 곡선을 변화무쌍하게 표현해 찬사를 받고 있다.

김희애는 "지선우는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오는 트라우마도 굉장히 커서 '과연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센 캐릭터였다"라면서 "그러나 지선우가 가진 모든 감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기 때문에 무섭고 이해가 안 가다가도, 연민이 가고 동정이 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시청자분들도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강한 느낌표가 되어 지선우를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를 그려내기 위한 김희애의 디테일한 노력은 장면 장면에서 드러난다.

"리얼하지 않으면 다 가짜가 되어버린다"는 모완일 감독의 말을 전한 김희애는 "병원 장면에서는 의사의 자문하에 소소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고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또 "강하고 세련된 볼거리가 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부분을 찾고자 한다"라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멋진 지선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닥터 포스터'는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지만, '부부의 세계'는 여기에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포커스를 맞춰 확장했다.

김희애는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지지 말아야지, 하는 욕심을 좀 내봤고 그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원작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고, 시청자분들도 그러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최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부부의 연이 끊어지면서 펼쳐지는 심리전을 그려내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연기 호흡이다.

김희애는 박해준의 첫인상에 대해 "구수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털털하고 유머러스한 면이 있어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태오(박해준 분)는 그 나이의 남자배우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 것 같다"라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회에서는 빈틈없는 행복을 누리던 지선우가 남편의 배신과 친구들의 기만을 포착하면서 아찔한 반전을 선사했다.

김희애는 이 장면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으며 "남편의 배신보다 친구들의 배신이 더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다"라며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2회 만에 강렬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부의 세계'는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김희애는 "이토록 독하고 강하고 인간의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대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을 넣는 것까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