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놓고 통합 "적자-서자 관계"…민주 "커지길 원하나"

130∼140석 내세우며 "중간급유 해달라" vs "내비 잘못 찍었다"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과 이번 총선의 프레임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을 통해서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비례대표 정당이면서 '친문(친문재인) 적자 정당'임을 내세우는 열린민주당에 견제구를 날렸다.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통합당 박형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저도 속을 뻔했다"며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이나 민주당이 반대하는 정당인 줄 알았는데, 여권 핵심의 의도는 열린민주당을 키우자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 경쟁구도가 일어나면서 그쪽에 관심도 높아지고 전체 파이를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저것(열린민주당)은 우리 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하나는 적자고 하나는 서자"라고도 했다.

통합당 김용태 의원도 "시민당은 민주당의 아들 격, 열린민주당은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는 논쟁과 같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이 커지는 걸 원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저희도 이런 사태가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열린민주당에 대한 '선 긋기'를 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통합당은) '조국 프레임'으로 공격해야 하는데 우리 당이 부정하니 난감한 것"이라며 "(우리는) 시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두 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130∼140석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선거의 성격에 대해선 상반된 견해로 맞섰다.

이근형 위원장은 "원내 1당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145석 가까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열린민주당을 고려하면 지역구가 130석 넘게 당선돼야 할 것으로 봤다.

박형준 위원장도 영남 50석 이상에 충청·강원과 수도권에서 가능한 의석으로 각각 약 20석과 50석을 언급했다. 미래한국당의 예상 의석을 포함하면 140석 안팎이다.

총선 프레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문 정부가 종착역까지 잘 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중간 급유를 해주셔야 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위원장은 "자동차를 광주로 몰아야 하는데 대구로 잘못 가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제대로 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