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의 뜻대로 샤이보수가 결집된다면 수도권 50석은 무난하겠지만, 이것이 쉽지 않을 경우 최소 의석수는 34석 정도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한 성적표와 같다.
샤이보수는 현재 무당층에 머무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정부 집권 3년차 심판 성격으로 보수 지지층은 일부 늘어났으나, 그것이 통합당의 지지율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50석 예상, '샤이보수' 표심 작동 못하면 34석
미래통합당이 분석한 4·15 총선 자체 판세로는 지역구는 130석을 획득한다. 20대 총선 당시 보다 약 25석을 높게 보는 것인데, 여기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단연 '수도권'이다. 통합당은 수도권 의석을 4년 전보다 16석이 늘어난 50석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당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확실히 우세를 잡은 곳은 34곳, 초접전지역은 19곳, 접전지역은 16~17곳 정도다. 34곳을 확보한 상태에서 초접전지역 19곳 중 10석을 따내고, 접전지역 16~17곳 중 6곳을 얻기만 하면 예상 목표치인 50석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확실히 우세를 점치는 곳은 강남 3구, 용산(권영세) 등이며 초접전 지역은 동작을(나경원), 광진을(오세훈), 접전지역은 동대문을(이혜훈), 영등포갑(문병호) 등이다. 황교안 대표가 나선 종로 역시 접전으로 분류된다.
초접전 및 접전 지역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샤이보수' 결집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 내에서는 4~8% 정도 표심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대치로는 15%를 보는 시각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샤이보수를 포함한 무당층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질 것"이라며 "경제 실정에 분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지난 3년을 심판하자는 바닥민심이 작용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통합당의 이러한 분석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접전지에서 다소 뒤쳐지는 상황을 다독이는 한편, 샤이보수 결집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동작을, 광진을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다소 열세인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자체 조사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성동규 원장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틀린 경우가 많고 심지어 같은 지역에서도 이기고 지는 것이 들쭉날쭉 하다"며 "샘플과 응답률이 굉장히 적고 무선 비율이 높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유선과 고령층이 많이 참여하는 무선의 비율을 적절히 조정해야 진보, 보수 지지층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샤이보수 표심 '중도층 확보'에 달려…'샤이 통합당' 극복해야
샤이보수 표심은 역대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했을까.
지난 19대 총선의 경우 선거를 한달 앞두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지지율은 37%,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49% 지지율을 보였으나 막상 개표함을 열어본 결과 새누리당은 152석, 야권은 140석에 그치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샤이보수 표심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고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중 14곳을 휩쓰는 결과를 가져왔다.
19대 총선의 경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제 민주화' 등 중도 표심을 자극한 결과를 해석이 중론이다. 과거에 비춰볼 때 통합당이 샤이보수 표를 끌어오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판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보수층은 지금 상당히 늘어났는데, 통합당 지지에는 유보적인 지지층을 끌어와야 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말실수와 구설수로 통합당에 표를 주기 창피해 하는 이른바 '샤이 통합당'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