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당에서는 선거 사령탑인 이낙연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에 더해 인지도가 높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야당은 선거전략가로서 '정권 심판론'에 원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최근 잠항을 끝낸 유승민 의원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개혁적 이미지로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다.
여야가 이처럼 수도권에서 초반 승기 잡기에 나선 이유는 수도권이 지역구 253석 가운데 121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히 수도권에서 확고한 우세를 다진 뒤 그 기세를 몰아 상대적 열세가 점쳐지는 강원, 충청 지역으로 확산 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기조는 선거전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 위원장의 동선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이어 3일에는 강원도 지역으로 간다. 강원도 지역은 그동안 민주당에게는 열세인 지역이었지만, 당은 이번에는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총리 시절 강원도 산불사태 지원의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총리를 수도권 지역 다음으로 강원으로 보내 여풍(與風)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수도권에서 민주당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 원내 1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통합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강남벨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50석을 얻는 것을 목표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전략가로 전면에 나선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부터 이틀 동안 수도권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반(反) 정권 여론을 집중 해 수도권에서의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3일에도 인천 지역을 돌며 수도권 판 흔들기를 계속해 나간다. 여당이 동쪽으로 향하는 것에 비해, 서쪽으로 나아가며, 수도권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천 연수 갑을 등 여야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해 막판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여야의 수도권 선거전에는 대중성 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깜짝' 인물들도 출동하며 지원에 나섰다.
당의 요청을 거절하고 침묵을 지켰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거전에 전격 투입됐다. 임 전 실장은 당의 공식 직함은 없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요청이 있는 지역구를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임 전 실장은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고민정 후보를 가장 먼저 지원했다. 그는 지난 2일 고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고 후보는)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 가장 지근거리에서 일했다"며 "문 대통령의 철학, 정책, 숨결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2일 서울 강서갑, 강서병, 마포을, 경기 분당갑을 돌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이들 지역은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상대적 험지들을 돌며 개혁적 이미지의 유 의원이 후보들에 힘 싣기에 나선 모습이다.
유 의원은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나 울산시장 선거 부정 사건을 본다면 진보 세력이 얼마나 부패하고 위선적인지 알 만큼 알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서 저 세력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3일 경기 고양시와 의정부 등 수도권 험지를 돌며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