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들은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지연 책임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각자의 정책을 얘기하며 토론하기보다는 꼬투리 잡기식 공방이 이어지며 '정책 선거'는 실종됐다.
◇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지연 책임 '공방'
피해자 배‧보상 근거 등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이 2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후보들은 처리 지연 책임에 대해 야당인 미래통합당 장성철(52)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정의당 고병수(56)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60) 후보도 고병수 후보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송재호 후보는 "전체적인 당 분위기가 4‧3과 관련해서, 물론 과거사 해결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장외투쟁으로 식물 국회를 만들고, 계속 유보하면서 (개정안 처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혼자 올라가서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두 후보가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계속해서 고병수 후보의 지적이 이어지자 장성철 후보는 격앙된 목소리로 "4‧3을 정쟁으로 삼지 말아 달라. 그렇게 해서 4‧3이 해결되겠느냐"고 강하게 말했다.
◇ 박희수 "전략공천 문제, 왜 사과 없나"
무소속 박희수(59) 후보는 최근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송재호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일과 관련해 송 후보를 대놓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송재호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정책을 기준으로 대결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거나 '그동안 뭐했느냐'는 식의 책임 추궁 등에 상당 시간이 할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