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갈라진 울진·영덕 '깜깜이 선거' 우려

[4.15총선 기획특집④ 영덕·울진]선거구 획정된지 1달…모두 '혼란'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 후보들(CBS자료사진)
포항CBS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북동해안 각 지역의 선거 구도를 점검해 보는 기획특집을 네 차례 마련해 보도한다. 마지막 순서로 갑작스러운 선거구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과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 2개 선거구를 살펴본다.

지난 20대 총선까지 경북 동해안에 있는 울진과 영덕은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선거구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인구 편차를 감안한 선거구 재획정으로 인해 선거가 한 달 가량 남은 지난달 7일 두 지역은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과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 선거구로 나눠지게 됐다.

경북 북부 내륙과 경북 동해안이 한데 묶이는 어울리지 않는 2개의 선거구가 탄생한 것이다.


선거구 획정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선거구에서 3선을 지낸 강석호 의원이 기존 선거구와 재획정된 선거구에서 두 차례나 미래통합당 경선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뒤 출마를 포기했고, 영주시가 고향인 장윤석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여야 후보들은 미처 준비 못했던 지역의 공약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고, 유권자들은 아직 후보 얼굴조차 제대로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상태다. 게다가 이질적인 지역들이 한데 묶이며 소지역주의에 기반한 지역간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는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황재선(52), 미래통합당 박형수(54), 국가혁명배당금당 김형규(49), 무소속 장윤석(70) 후보다.

이 중 김형규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명 모두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신지역은 홍재선 후보와 장윤석 후보는 영주시이고, 박형수 후보는 울진군, 김형규 후보는 봉화군이다.

황 후보는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여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박 후보는 여당 심판론을 거론하고 있다.

17대부터 19대 국회까지 3선을 역임한 장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원 재직 당시 지역을 편가르기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해 고전 중인 상태다.

황재선, 박형수, 김형규 후보는 모두 이번이 첫 번째 선거 출마로 참신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지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 후보(CBS자료사진)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선거구에는 3명의 후보가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성인 강부송(53)후보가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중앙당부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경북도당농어민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후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희국(61) 후보는 국토해양부제2차관과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이광희(50) 후보도 농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을 잘 활용해 발전을 이끌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의 선거구였던 울진과 영덕이 둘로 나눠진 뒤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경북 내륙지역과 묶이며 지역민들의 혼란과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면서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이번 선거에서도 통합당 후보가 유리해 보이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가 관심거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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