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위기가 현실로…구조조정에 전직원 휴직까지

이스타, 45% 규모 업계 첫 구조조정 돌입
대한항공, 모든 직원 6개월 유급휴직 추진
아시아나, 유상증자 연기…인수 절차 지연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업계 첫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또 대한항공은 모든 직원을 상대로 장기 유급휴직을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막바지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 이스타항공 직원 45%25 구조조정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메일은 직원들에게 보냈다.

먼저 오는 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공고‧접수하고, 오는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통보한다. 정리해고는 다음달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희망퇴직이 구조조정 목표보다 적으면 정리해고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직원 1680명 가운데 45%인 75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노사 회의를 통해 현재 적정 인원을 930명 정도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을 이달 1일자로 계약 해지했다. 지난달 말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을 모두 잠정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급여를 2월에는 40%만 지급하고 3월에는 지급을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또 보유 항공기 23대 가운데 이미 2대를 반납했고,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 대한항공, 전 직원 6개월 유급휴직 추진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전날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대 6개월의 순환 유급휴직 시행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안은 대한항공의 비상경영체제 논의 가운데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급휴직의 경우 임금의 70% 정도가 지급되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는 인건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6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외국인 조종사 387명에 대해 의무 무급휴가를 실시했다. 또 임원 급여 반납과 1~2년차 인턴을 포함한 객실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도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노선의 90% 정도가 운항 중단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유럽 대부분 지역 등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현재 운항 중인 인천-나리타(경유)-하와이 노선 운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워싱턴 △보스턴 △댈러스 △시애틀 △하스베이거스 △호놀룰루 △토론토 △밴쿠버 등 미국과 캐나다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연기…인수 늦춰질 듯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일로 예정된 1조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납입일은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의 합의 일'로 변경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1차 납입이 연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